2025년 07월 14일(월)

'北 핵폐수' 유입 가짜뉴스에 시민 발길 끊긴 강화도... 어민들, 유튜버 형사 고소

"관광객 끊기고 어판장 문 닫아... 생계 위협"


인천 강화군 석모도 어민들이 접경 해역에서 방사능이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주장을 펼친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13일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강화군 삼산면 매음어촌계 소속 어민 60여 명은 지난 11일 유튜버 A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업무방해 혐의로 강화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0000875610_001_20250713124013463.jpg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어민들은 "사실과 다른 영상으로 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고,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습니다.


"방사능 8배 이상" 주장 영상에 석모도 관광지 타격


문제의 영상은 지난달 29일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것입니다. A씨는 석모도 민머루해변에서 휴대용 측정기로 방사능 수치를 재고, 특정 지점에서 시간당 0.87μ㏜(마이크로시버트)의 수치가 나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평소 수치보다 8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영상에서 A씨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북한 핵 폐수', '방사능' 등의 해시태그를 사용했습니다. 해당 내용이 확산되면서 석모도는 여름철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해수욕장과 음식점, 펜션 등에서 관광객 발길이 급감했고, 어판장까지 문을 닫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입니다.


정부·전문기관 "방사능 정상 수치 확인"


0008351235_001_20250704145527865.jpg사진=원자력안전위원회


정부와 원자력 당국은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최근 민머루해변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 측정을 실시한 결과,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0.2μ㏜ 이내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인체나 환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정상 수치입니다.


또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3일 강화도 남쪽, 교동도 동·서측 해역에서 바닷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삼중수소와 세슘 모두 기기로 검출 가능한 최소검출가능농도(MDA)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역시 지난 4일부터 예성강 하구와 가장 가까운 강화도를 포함한 10개 지점에서 우라늄과 세슘 등 중금속 오염 여부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2주간의 분석을 거쳐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경찰, 유튜버 A씨 조만간 조사 예정


경찰은 현재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유튜버 A씨를 조만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PYH2025070410530001300_P4_20250704144715820.jpg뉴스1


어민들은 해당 영상의 확산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와 함께 민형사상 책임도 강하게 묻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