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02일(토)

'익충' 러브버그도 끔찍했는데... 한반도 찾아 온 '해충'의 정체

러브버그 이후 미국흰불나방 확산 경고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한 소동이 수도권에서 점차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흰불나방이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0일 미국흰불나방 발생 예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해충 발생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origin_미국흰불나방예보주의로상향…피해율전년비151p↑.jpg미국흰불나방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전국 32개 고정 조사구의 활엽수 1600그루에서 수집한 미국흰불나방 1세대 유충 피해율이 15.8%로 나타났으며, 2세대 유충 피해율은 26.9%로 예측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치는 2000년대 8.9%, 2010년대 6.7%와 비교했을 때 급격히 증가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미국흰불나방의 특성과 피해 양상


미국흰불나방은 1958년 북미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에는 평균 연 2회 발생했으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연 3회까지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봄과 가을철 기온 상승으로 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3세대 발생 가능성까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origin_평창군68월산림병해충예찰·방제대책본부운영.jpg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흔히 송충이를 연상시키는 미국흰불나방 유충은 러브버그와는 달리 도심 가로수와 조경수의 잎을 갉아먹는 해충으로 분류됩니다.


이 해충이 대량 발생할 경우, 단순히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차원을 넘어 활엽수 잎을 집단으로 갉아먹어 잎맥만 남기는 등 나무의 경관을 크게 훼손합니다.


더불어 벼, 사과, 배 등 농작물과 과수에도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어 농업 분야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민중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연구사는 "세대가 거듭될수록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조기 예찰이 중요하다"며 "여름(8월)과 가을철(10월) 유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2세대 유충 발생 초기인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집중 예찰과 방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