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생리 휴가' 쓰겠다는 여대생에 "바지 벗어 증명하라"는 중국 대학교

中 대학, 생리 휴가 신청하는 여대생에 "바지 벗으라" 황당 요구


중국의 한 대학에서 생리 휴가를 신청하려는 여학생에게 "바지를 벗어 증명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베이징 공과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 A씨가 겪은 황당한 경험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생리 휴가'를 내러 캠퍼스 내 클리닉을 방문했다가 직원으로부터 "생리 중이 맞는지 확인해야 하니 바지를 내리라"는 요구를 듣게 됐다.


이에 A씨는 "생리 중인 모든 여학생이 바지를 내려 확인을 받은 뒤 휴가 통지서를 받아야 하냐"고 지적했지만, 클리닉 직원은 "학교 규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겪은 황당한 경험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대학 측은 "해당 직원은 절차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며 이 같은 규정은 여학생들의 '생리 휴가'남용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학 측은 "어떤 학생은 한 달에 네다섯 번 병가를 신청했다"며 "학교가 이 규정을 시행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여성들이 생리 중에도 존중받으며 병가를 신청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변호사는 "(학교 측의 규정은) 개인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대학 측은 공개 사과,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 교육 당국의 행정 처분 등을 통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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