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복서 조지아 오코너, 암 투병 끝에 별세
국가대표로 활양하던 영국 복서 조지아 오코너(Georgia O’Connor)가 희귀암 투병 끝에 25세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녀가 사망 전 올린 글이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오코너는 그는 2017년 코먼웰스 유스게임 금메달을 따내며 영국 국가대표(Team GB)로 활약했던 기대주였다. 2021년에는 프로 선수로 데뷔해 3전 전승을 기록하고 태권도 3회 전국 챔피언, 무패 킥복싱 전적까지 갖춘 올라운드 스포츠 선수였다.
그러던 지난 1월 암을 진단 받고 치료를 해왔지만 안타깝게도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어요"... 세상 떠나기 2주 전 마지막 SNS
오코너는 세상을 떠나기 불과 2주 전, 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손가락에 반지를 낀 사진과 함께 "내 인생의 사랑과 결혼한 날"이라는 짧은 문장을 남겼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영원한 이별을 한 두 사람. 이에 많은 이들이 더욱 가슴 아파하고 있다. 특히 오코너의 남편 아드리아노는 그녀가 암 진단을 받자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 두고 병 간호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오코너가 아드리아노에게 쓴 편지에 따르면 아드리아노는 단순히 곁에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녀는 "나보다 앞에 서서 나를 지키려는 진짜 전사"였다고 표현했다.
아드리아노는 매일같이 정보를 찾아 헤매고, 치료 방법을 하나라도 더 알아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움직였다. 조지아는 "그 모든 노력이 내게 단 한 번의 희망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서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녀는 "이런 사랑은 처음이었다"며 "포기하지 않고, 흔들리지도 않으며, 단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는 그런 사랑.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에도 '우리는 함께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다"라고 표현했다.
조지아는 아드리아노를 자신의 영웅이자, 전사이자, 보호자라고 부르며, 그에 대한 사랑과 감사를 표현했다. 그녀는 "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큰 존재인지, 얼마나 사랑하고 필요한 사람인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당신은 내 안식처이고, 집이고, 내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또 찾을 사람"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녀는 "우리가 함께했던 모든 싸움과 순간을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겨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복싱계 "너무 이른 이별"...애도 물결
복싱 프로모션사 BOXXER는 공식 입장을 통해 "조지아는 링 안팎에서 진정한 전사였다"며 "우리는 너무나도 일찍 떠난 재능 있고 용감한 젊은 선수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우리 BOXXER 식구들에게 정말 사랑받는 존재였고, 지금 이 순간 그녀의 가족과 가까운 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BOXXER 대표 벤 샬롬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소식입니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과 건강이라는 걸 다시 느끼게 됩니다"라며 "조지아의 부모님과 남편은 그녀를 위해 모든 걸 바쳤고, 지금도 큰 슬픔 속에 계실 겁니다. 조지아는 평생 잊지 못할 존재입니다"라고 전했다.
짧은 생이었지만 조지아 오코너는 진심 어린 사랑과 불굴의 투지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