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항공기, 우박 폭풍 만나 비상착륙... 기체 손상에 승객들 공포
하늘 위에서 벌어진 아찔한 상황에 승객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호주 매체 '뉴스 닷컴 오스트레일리아(News.com.au)'는 인도 델리를 출발해 스리나가르로 향하던 인디고 항공 6E-2142편이 갑작스러운 우박 폭풍을 만나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총 227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이륙 약 45분 만에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13분 델리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극심한 기상 악화를 겪다가 오후 6시 30분쯤 스리나가르 공항에 긴급 착륙했다.
갑작스러운 충격과 함께 '퍽' 소리가 들리며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강한 흔들림으로 수하물 선반이 열리면서 승객들의 짐이 통로로 쏟아졌고, 많은 승객들은 공포에 떨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일부 승객들은 두려움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기내 아수라장...승객들 눈물과 기도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 오와이스 하킴은 "아직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무사히 착륙시켜 준 기장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또 다른 승객 아킵은 "델리에서 스리나가르까지 겨우 살아 돌아왔다"며 "REMITA 승무원들의 침착하고 프로페셔널한 대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렇듯 공포의 77분을 보낸 승객들은 비행기에 내려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경험을 했다. 비행기의 앞 코 부분이 커다랗게 깨져 있었기 때문이다.
기장은 우박과 함께 날아든 조류에 부딪히며 비행기 앞부분인 기수가 크게 파손됐고, 외부에는 구멍이 생겼으며 내부에도 일부 손상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 없이 마무리됐지만 하늘 위에서 벌어진 아찔한 상황은 승객들에게 잊지 못할 공포의 순간으로 남게 됐다.
스리나가르 항공관제소(ATC)는 "전 승객과 승무원이 무사하며, 항공기는 현재 점검을 위해 AOG(지상 계류) 상태로 분류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