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승객에게 수면제 먹여 성폭행한 택시 운전사 체포
택시에 탑승한 여성 승객 수십 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한 택시 기사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에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NHK, FNN, 아사이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일본 경시청은 도쿄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다나카 사토시(田中敏志, 54)를 성폭행 및 불법촬영 등 혐의로 체포했다.
FNN
경시청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7월 20대 여성 승객에게 숙취해소제라며 수면제를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뒤 의식을 잃자 여성 승객의 집에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그가 피해 여성의 신분증에서 주소를 확인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여성은 승차 시 술에 취해있었으며, 경찰이 다른 사건으로 압수한 불법촬영물로 여성을 특정해 연락할 때까지 피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의 모발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다나카 사토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0장 이상의 불법 촬영물 발견... 추가 피해자 50여 명 추정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번이 그의 첫 범행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시청은 다나카 사토시의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서 약 5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불법 영상물과 사진 3,000여 장을 발견했다.
이는 그가 장기간에 걸쳐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택시 안에서 10대 여성에게 수면제를 마시게 한 후 현금 등을 빼앗은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일본 경시청은 현재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다나카 사토시의 여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exels
다나카 사토시는 지난해 10월 사건으로 경찰서에 연행되며 카메라를 향해 '브이'자를 그리거나 손을 흔드는 등의 모습으로 대중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최근 사건으로 다시 체포된 그는 이번에는 경찰차 안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현지 누리꾼들은 "피해자가 50명 이상이라니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 사형이라도 좋다",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다니 반성을 전혀 하지 않는 모습이다", "진짜 악질이다", "일본은 처벌이 너무 가볍다. 피해자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