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몸속에 있던 탐폰, 원인 모를 고열과 통증의 주범이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거주하는 30세 두 아이의 엄마 안나 오스본이 원인을 알 수 없는 고열과 극심한 피로, 골반 통증으로 장기간 고통받다가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오스본이 처음 골반 통증을 경험한 것은 2023년 10월이었다. 의사들은 반복되는 요로감염으로 진단하고 여러 차례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안나 오스본 SNS
오히려 고열과 극심한 피로 증상까지 더해졌다. "항생제 복용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아프기 시작했어요. 내 몸이 무언가와 싸우고 있다고 느꼈습니다"라고 오스본은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독성쇼크증후군의 위험성과 탐폰 사용 주의사항
오스본은 피임을 위해 삽입한 자궁 내 장치(IUD)가 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이에 의사는 2024년 2월 질내 검사를 실시했고, 놀랍게도 그 과정에서 탐폰을 발견했다.
오스본은 2023년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한 후로는 탐폰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궁 내 장치를 삽입했을 때 이미 몸이 좋지 않았어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탐폰이 6개월에서 1년 정도 몸속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라고 그녀는 전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더 놀라운 것은 오스본이 그 기간 동안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다. 성관계 중에도 알지 못했고, 심지어 2년 전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을 때도 의료진으로부터 아무런 언급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탐폰 발견 직후 오스본은 독성쇼크증후군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완전히 회복됐다.
독성쇼크증후군은 황색포도상구균이 생성한 독소가 혈류를 타고 전신에 퍼지는 감염성 질병으로, 급성 면역 반응 및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증후군은 절반 이상이 탐폰을 사용하는 여성에게서 발생한다. 흡수력이 뛰어난 탐폰을 장시간 사용해 질 벽이 건조해지거나 상처가 생기면 세균이 혈류로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독성쇼크증후군의 증상과 예방법
독성쇼크증후군의 초기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고열, 근육통, 구토, 설사, 발진, 점막 출혈, 현기증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균이 급속히 혈류에 침투해 독성 물질을 생성하여 패혈증에 의한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저혈압, 실신, 심정지 등으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독성쇼크증후군은 대략 1년에 1만 명당 2명 빈도로 발생하며, 사망률은 10~15% 정도다. 증상이 나타나면 급속히 진행되지만, 초기에 치료받으면 일반적으로 3주 안에 회복된다. 그러나 재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과거 독성쇼크증후군을 경험한 사람은 탐폰 사용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화상이나 피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당뇨나 암, 면역계 질환, 최근 수술, 출산, 지혈을 위해 이용된 이물질이나 피임 기구 등도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탐폰 사용 시 제조사의 권장 사용 시간을 준수하고, 정기적인 교체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