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동물원서 캥거루에 '선빵' 날렸다가... 캥거루 우리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

미국 동물원 직원, 캥거루와 '장난치다' 사망


한 체험형 동물원에서 캥거루 우리에 들어가 장난을 치려던 직원이 캥커루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호리 카운티 검시관 사무소에 따르면 에릭 슬레이트(52)의 시신은 금요일 자정께 '5-스타 팜' 동물원에서 발견됐다. 슬레이트는 동물원 직원이자 동물원 주인의 형제로 알려졌다.


인사이트5스타 농장은 최근 잭 씨라는 이름의 캥거루 사진을 게시했지만, 에릭 슬레이트를 죽인 캥거루가 잭 씨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 페이스북 갈무리


지역 의회 의원인 마크 코지는 뉴스13과의 인터뷰에서 "슬레이트는 캥거루 우리에 들어가 거칠게 장난쳤던 전력이 있었고, 사망 당시에도 그런 행동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떤 캥거루가 슬레이트를 죽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는 여러 차례의 둔기에 인한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슬레이트의 시신이 발견됐을 때 '용의 캥거루'는 여전히 우리 안에 있었다.


캥거루의 위험성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느슨한 규제


농장은 최근 '미스터 잭'이라는 이름의 큰 붉은 캥거루 사진을 게시하며 "목 긁기를 좋아하고 손에서 간식을 받아먹는다"고 소개한 바 있다. 붉은 캥거루 중에서도 수컷 성체의 경우 몸무게가 약 90kg에 달하고 키가 최대 1.8m까지 자라며, 강력한 발차기 힘을 가지고 있다. 


마크 코지 의원은 "해당 캥거루는 공격적이지 않으며 안락사되지 않았다"며 "공격적인 동물이 아니다. 매우 슬픈 일이지만 동물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알파 수컷 로저처럼 잭킹을 한 캥거루. / 앨리스 스프링스 캥거루 보호구역


한편 캥거루의 본서식지인 호주에서도 캥거루로 인한 인명피해가 2건 가량 발생했다.


1936년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38세의 남성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고 회복하지 못해 수개월 뒤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로부터 86년 만이었던 지난 2022년, 77세 노인이 캥거루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