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물 셀카가 왜 성인용품 광고에... 결국 경찰에 신고한 여성
눈물 셀카를 포르노 사이트와 성인용품 광고에 도용당한 중국의 여대생이 "제발 삭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황당한 사건을 겪은 19살 여성 량씨는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는 대학교 1학년 재학생이다.
량씨는 17살 때 슬픈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자신의 모습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후 해당 사진이 수많은 포르노 사이트와 성인용품 광고, 중매 및 여행 사이트 등에 도용된 것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시 미성년자였던 량씨를 상대로 "울 때 너무 예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량씨보다 먼저 알게 된 량씨의 친구들은 그에게 이를 알렸다.
SCMP
그는 최근 자신의 사진이 여성의 성적 흥분을 높이기 위한 주사 치료제인 '오르가슴 샷'이라는 성인 용품의 광고에 널리 사용된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량씨는 "내가 우는 사진이 담긴 한 광고는 SNS에서 70만 회 조회됐다"며 "일부 사이트에 항의했지만, 문제가 된 광고를 삭제한 사이트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벅찼던 량씨는 최근 경찰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무리 삭제를 요청해도 이에 응해준 사이트가 손에 꼽혔기 때문이다.
지난 6일 량씨는 SNS에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 평범한 사진이 그런 광고에 쓰일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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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떤 사람들이 제 뒤에서 '최음제 파는 여자 아니냐'고 말하는 걸 들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논란이 되는 광고를 삭제하거나 포르노 사이트에 내 사진을 삭제하려면 어느 곳에 연락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난 정말 결백하다. 난 오르가슴 샷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해명했다.
또 "그 사진에서 나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거나 도발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 않다.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자가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발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해 중국 후난성 중부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천핑판(Chen Pingfan)은 샤오샹천바오(潇湘晨报)에 "량씨의 경험은 디지털 시대의 피해자들이 자신의 신변을 보호하는 측면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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