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세계 최악의 감옥' 내부 영상 공개... 여성 지나가자 죄수들이 보인 반응

트럼프가 관심 보인 엘살바도르 감옥의 충격적인 모습


'세계 최악의 감옥'이라 불리는 엘살바도르의 '테러리스트 수용센터(CECOT)'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래드바이블(LAD Bible)은 맷 게이츠(Matt Gaetz) 전 미국 하원의원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함께 CECOT를 시찰하며 촬영한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맷 게이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트럼프는 "사법 체계의 무기화 관행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며 충성도 높은 젊은 강경 보수의 맷 게이츠를 법무장관으로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 케빈 맥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했던 게이츠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자질 논란이 일자, 게이츠는 지명된 지 8일 만에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인사이트X 'FmrRepMattGaetz'


멧 게이츠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옥도'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연상하게 만드는 CECOT의 수감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문신을 드러낸 죄수들은 쇠창살에 얼굴을 밀착한 채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애원하고 있었다. 이들의 앞에는 여성을 포함한 취재진·교도관들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CECOT은 엘살바도르 치안을 단시간에 안정화한 상징적인 장소로, 수감자들은 5일마다 머리를 강제로 밀어야 하며, 최대 100명이 한 방에 갇혀 지낸다. 하지만 침대는 80개뿐이고, 그것조차 매트리스 없는 금속 프레임에 불과하다.


식사도 수저 없이 손으로 먹는다. 매일 할 수 있는 일은 단 30분간의 통제된 운동뿐, 나머지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한다.


죄수들 중 일부는 최근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로 알려졌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에서 추방된 갱단 혐의 이주민들을 1년간 이곳에 수감하는 조건으로 600만 달러(한화 약 87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인권 유린" vs "범죄자 제대로 혼내야"... 의견 충돌


다만 NBC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자료를 인용해 최근 2~3개월 사이 미국에서 약 3만 2000명의 이주민이 추방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갱단 연루 혐의로 엘살바도르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주민들은 "단지 문신이 있다는 이유 등 허술한 근거로 무더기 체포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영상 이후 안나 파울리나 루나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악을 보았다"며 현장 방문 소감을 밝혔다. 루나 의원은 "MS-13 조직원이 유아 살해 장면을 목격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고, 또 다른 조직원은 5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자백하는 것을 봤다"며 "어린 시절 조직에 끌려가 인성과 영혼이 짓밟힌 소년들이 살인자가 됐다. 민주당원들은 의회에서 이를 옹호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신 못 차리고 소리 지른다", "여자 한명에 보이는 반응", "생각보다 쾌적한가보다" 등의 비판을 했다. 일각에서는 "인권을 지켜라", "다른 영상에서는 이렇게 난동 부리지 않았는데, 연출 아니냐"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