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관심 보인 엘살바도르 감옥의 충격적인 모습
'세계 최악의 감옥'이라 불리는 엘살바도르의 '테러리스트 수용센터(CECOT)'의 충격적인 실체가 공개됐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래드바이블(LAD Bible)은 맷 게이츠(Matt Gaetz) 전 미국 하원의원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 함께 CECOT를 시찰하며 촬영한 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맷 게이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트럼프는 "사법 체계의 무기화 관행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한다"며 충성도 높은 젊은 강경 보수의 맷 게이츠를 법무장관으로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 케빈 맥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을 주도했던 게이츠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자질 논란이 일자, 게이츠는 지명된 지 8일 만에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X 'FmrRepMattGaetz'
멧 게이츠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옥도'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연상하게 만드는 CECOT의 수감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문신을 드러낸 죄수들은 쇠창살에 얼굴을 밀착한 채 카메라를 향해 무언가를 애원하고 있었다. 이들의 앞에는 여성을 포함한 취재진·교도관들이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CECOT은 엘살바도르 치안을 단시간에 안정화한 상징적인 장소로, 수감자들은 5일마다 머리를 강제로 밀어야 하며, 최대 100명이 한 방에 갇혀 지낸다. 하지만 침대는 80개뿐이고, 그것조차 매트리스 없는 금속 프레임에 불과하다.
식사도 수저 없이 손으로 먹는다. 매일 할 수 있는 일은 단 30분간의 통제된 운동뿐, 나머지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감옥에 갇혀 있어야 한다.
죄수들 중 일부는 최근 미국에서 추방된 이들로 알려졌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에서 추방된 갱단 혐의 이주민들을 1년간 이곳에 수감하는 조건으로 600만 달러(한화 약 87억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OANN EXCLUSIVE
— Former Congressman Matt Gaetz (@FmrRepMattGaetz) May 10, 2025
FIRST LOOK at the deported Tren de Aragua gang members in El Salvador’s CECOT Prison with @realannapaulina @RepGonzalez @RepOgles
Full report Monday 9pm est pic.twitter.com/PVC0frnjFh
"인권 유린" vs "범죄자 제대로 혼내야"... 의견 충돌
다만 NBC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자료를 인용해 최근 2~3개월 사이 미국에서 약 3만 2000명의 이주민이 추방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갱단 연루 혐의로 엘살바도르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주민들은 "단지 문신이 있다는 이유 등 허술한 근거로 무더기 체포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영상 이후 안나 파울리나 루나 하원의원(플로리다)은 "악을 보았다"며 현장 방문 소감을 밝혔다. 루나 의원은 "MS-13 조직원이 유아 살해 장면을 목격했다고 고백하는 것을 들었고, 또 다른 조직원은 5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자백하는 것을 봤다"며 "어린 시절 조직에 끌려가 인성과 영혼이 짓밟힌 소년들이 살인자가 됐다. 민주당원들은 의회에서 이를 옹호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정신 못 차리고 소리 지른다", "여자 한명에 보이는 반응", "생각보다 쾌적한가보다" 등의 비판을 했다. 일각에서는 "인권을 지켜라", "다른 영상에서는 이렇게 난동 부리지 않았는데, 연출 아니냐"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