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여친이 처음 간 호텔 와이파이 '자동 연결'돼 이별했는데"... 알고 보니 억울한 사연 있었다

호텔 와이파이 자동 연결로 오해받은 여성의 해명


중국에서 한 여성이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호텔에서 자신의 휴대전화가 와이파이에 자동 연결되는 바람에 불신을 사고 이별까지 하게 된 사연이 화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지난 1일 남자친구 B씨와 함께 중국 남서부 충칭시의 한 호텔을 방문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체크인 과정에서 실물 신분증을 깜빡한 A씨가 디지털 신분증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켰을 때, B씨는 A씨의 휴대전화가 호텔 와이파이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의심스럽게 여긴 B씨는 A씨에게 이전에 다른 사람과 함께 이 호텔에 방문한 적이 있는지 추궁했다.


A씨는 호텔 방문이 처음이라고 해명했지만, B씨는 이를 믿지 않고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성의 노력


A씨는 "내 친구들조차 내 말을 믿지 않았다"며 "심한 모욕감을 느껴 내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직접 원인을 찾아 나섰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조사 끝에 A씨는 과거 자신이 일했던 충칭시의 다른 호텔에서도 똑같은 사용자 이름과 암호로 와이파이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B씨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려 했지만, B씨는 그의 연락을 거부하고 A씨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차단했다. A씨 역시 "나를 믿지 않는 남자와는 다시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의 기술적 설명과 대중의 반응


이 사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현지 매체 충칭TV의 리포터가 직접 검증에 나섰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리포터는 A씨의 과거 직장이었던 호텔에서 와이파이에 연결한 후, A씨와 B씨가 방문했던 호텔로 이동했더니 와이파이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한 전문가는 "휴대전화가 이전 로그인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했다면 동일한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새 와이파이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동 저장 기능이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를 비활성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를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남자는 버려야 한다", "전 남자친구랑 방문했던 곳이라고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이냐"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기기의 자동 연결 기능이 의도치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관계에서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