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0일(토)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가능성 '제로'에 수렴 중... "파국 직전"

김문수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단일화 갈등 심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 간의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김 후보가 참석한 의원총회는 20분도 안 돼 파행으로 끝났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후보의 대선후보 등록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김 후보 측은 이에 대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김문수 후보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시작은 화기애애했으나, 곧 긴장감이 감돌았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김 후보를 환영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저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김 후보의 발언에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됐다. 권 비대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자리를 떠났고, 김 후보도 곧이어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충돌이 발생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에서 단일화를 요청한 이유는 후보가 그런 말을 스스로 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선대위 구성과 사무총장 인선에 대한 김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대선후보와 비대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당내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나오자 권성동 원내대표가 김 후보를 따라 나서고 있다 / 뉴스1


여권 내에서는 김문수 후보의 대선후보 등록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에는 당 대표 직인이 필요하지만, 권 비대위원장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은 이미 단일화 찬반 및 시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11일 이전 단일화' 찬성 의견을 80% 이상 받았다.


또한, 김문수-한덕수 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경선룰과 같은 선거인단 및 일반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다.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후보교체를 위한 실무적 준비도 마친 상태다.


김문수 측은 이러한 행보가 모두 불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김 후보를 강제적으로 끌어내리려는 여론조사"라며 "공정하지 않으며 통보도 하지 않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법적, 정치적인 모든 수단을 강구해 반드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