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파이프 물고 있던 애완 너구리, 경찰 단속에 적발
라쿤 한 마리가 마약 파이프를 입에 물고 있는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는 AI로 만든 가짜 영상이 아닌, 미국 경찰청에서 공개한 실제 영상으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지난 7일 USA투데이, CBS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중부 스프링필드 타운십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관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
경찰이 세운 차량의 운전석에는 라쿤 한 마리가 입에 마약을 할 때 쓰는 유리 파이프를 물고 앉아 있었기 떄문이다.
Facebook 'Springfield Township Police Department'
스프링필드 타운십 경찰서는 페이스북에 당시 촬영된 보디캠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 경찰관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도록 훈련받았지만, 메스 파이프를 든 라쿤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경찰의 설명대로 통통한 라쿤 한 마리가 운전석을 차지하고 앉아 자연스럽게(?) 메스암페타민 파이프를 입에 무는 모습이 담겼다.
(좌) 빅토리아 비달, (우) 비달의 반려 라쿤 '츄이' / Facebook 'Springfield Township Police Department'
녀석은 '츄이(Chewy)'라는 이름의 라쿤으로 해당 차량의 차주이기도 한 빅토리아 비달(Victoria Vidal, 55)이라는 여성의 반려동물이었다.
비달은 체포 영장이 발부되어 운전면허가 정지된 상태로 운전하다 경찰의 단속에 적발된 것이었다.
경찰은 라쿤이 마약 파이프를 물고 있는 황당한 장면을 포착한 후 차량을 더욱 철저히 수색했다.
그 결과 차량 내부에서 메스암페타민, 크랙 코카인, 중고 메스암페타민 파이프 3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비달을 마약 소지 및 마약 도구 소지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으며, 면허 정지 상태에서 운전한 혐의도 추가했다.
반려 라쿤 소유 합법성 확인과 경찰의 대응
경찰은 라쿤 '츄이'가 어떠한 상처도 입지 않았다고 밝히며, 관련 당국에 신고하여 소유주가 너구리를 합법적으로 기를 수 있는 적절한 서류를 갖추었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하이오주에서는 반려 라쿤을 기르는 것이 허용되지만, 이는 엄격하게 규제되며 특정 허가가 필요한 사항이다.
이번 사건은 불법 약물 소지뿐만 아니라 동물의 부적절한 환경 노출에 대한 우려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이 마약과 같은 유해 물질에 노출될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