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맘껏 추가해! 오늘은 내 결혼식이니까"
다 식은 뷔페 음식과 따끈하고 푸짐한 훠궈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아마도 대부분이 후자를 택할 것이다.
최근 한 신혼부부가 중국의 유명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를 대관해 가성비 결혼식을 올리고 SNS에 공유해 MZ세대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에 사는 한 부부는 결혼식장이 아닌 하이디라오 식당에 가족을 포함한 하객 140명을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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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극진한 서비스와 나만의 소스를 만들어 다양한 재료와 함께 먹는 것으로 유명한 이곳은 한 끼 식사로는 가격대가 높지만, 호텔 결혼식 밥값에 비하면 아주 저렴한 편에 속한다.
당초 신혼부부는 평범한 호텔 예식장을 예약했지만, 호텔 측 사정으로 취소되면서 원래 계획한 날짜에 결혼식을 올리기 어려워졌다.
그렇게 급하게 결혼식장을 하이디라오로 변경한 신혼부부는 하객들이 훠궈 재료와 사이드메뉴를 마음껏 시킬 수 있게 했다.
이날 훠궈를 배불리 먹은 하객들은 신혼부부에게 2m에 달하는 영수증을 안겨줬다.
그러나 신혼부부가 결혼식을 마친 후 하이디라오에 지불한 금액은 2만 2,500위안(한화 약 433만 5,000원), 인당 약 3만 원에 불과했다.
이는 서울 시내 결혼식장 식대가 보통 5~8만 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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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작년 기준 중화권 외 전 세계에서 운영중인 하이디라오의 매장 수는 122개로, 객단가(1인당 매출)는 25달러(한화 약 3만 5,000원)였다.
하객 주차 해결 등 우수한 접근성, 일반 호텔에 비해 저렴한 식대,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가 가성비 결혼식을 꿈꾸는 젊은 부부에게 딱 좋은 조건이었던 것이다.
하이디라오 홈페이지
심지어 하이디라오의 직원들은 식당을 결혼식에 어울리게 장식하고 신랑·신부와 하객들을 위해 결혼식 노래를 불러준다고 한다.
앞서 지난해 하이디라오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부부는 "(아낀 돈은) 새 집을 리모델링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면서 "호화스러운 결혼식이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나는 하루만 주목의 중심이 되기보다는 일상 생활을 개선하는데 돈을 투자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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