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성전환 수술도 안 한 '트랜스젠더 호소인', 여자 화장실 셀카 찍었다가... 경찰 신고 이어져 (영상)

말레이시아 인플루언서 브라이언 위, 여성 화장실 출입 영상으로 논란


말레이시아의 인플루언서 브라이언 위(Bryan Wee)가 여성복을 입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영상을 SNS에 게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Goody25에 따르면 최근 브라이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여자 화장실에 가는 셀카 영상과 함께 '남자 화장실에 가야 할지 여자 화장실에 가야 할지 묻지 마세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인사이트Instagram 'bryanweee'


일부 누리꾼들은 말레이시아 왕립 경찰(PDRM)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여성복을 입은 남자가 여자 화장실에 들어갈 수 있나요?"라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문제의 영상에서 브라이언은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여성분들은 여자 화장실에 가세요"라고 말한 뒤 여자 화장실로 들어갔다.


당시 화장실 내부에 다른 이용자는 없었다. 그는 전신 거울 앞에서 셀카를 찍으며 "나는 트랜스젠더가 아니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bryanweee'


공공 안전에 대한 우려 확산


해당 영상은 말레이시아 누리꾼들 사이에서 성별 규범과 공공 안전에 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브라이언의 행동이 사회적 성별 규범에 도전하는 것을 넘어 공공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한 누리꾼은 "아직 남자이면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는 건 부적절한 행동이며, 이는 모방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지어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런 행동을 정상화하지 말아라. 그렇게 되면 일부 변태들이 여성복을 입고 여자 화장실에 침입해 여성들을 성폭행할 수도 있다"라는 강한 우려를 표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공공장소의 화장실 이용에 관한 명확한 법적 규정이 있다.


말레이시아 법률에 따르면, 개인은 생물학적 성별에 맞는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특히 2018년 개정된 '공공장소 및 시설 이용에 관한 법률'은 이러한 규정을 더욱 명확히 했다.


인사이트Instagram 'bryanweee'


브라이언 위는 과거에도 여성복을 입고 중성적이거나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선보여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이전에 SNS를 통해 성전환 수술 상담을 위해 태국을 방문했다고 밝혔으나, 결국 성전환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언의 이미지와 행동은 종종 온라인에서 지지와 비판이 엇갈리는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다.


말레이시아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세이드 말레이시아'의 대변인은 "성 정체성과 공공 안전 사이의 균형은 중요한 사회적 논의 주제"라며 "하지만 특정 개인의 행동이 전체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브라이언 위는 이 논란에 대해 추가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으며, 말레이시아 왕립경찰(PDRM) 역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공공질서 방해 혐의로 조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회에서 성별 규범과 관련된 이슈는 종종 문화적, 종교적 가치와 맞물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어, 이번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