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녀로 살아온 삶
'늑대소녀'라 불리던 태국 소녀 수파트라 낫 사수판(Supatra Nat Sasupan)이 '세계에서 가장 털이 많은 10대'라는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운 지 10년이 지났다.
현재 그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새 삶을 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았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LADbible)은 24살이 된 수파트라의 근황을 전했다.
그는 과거 얼굴을 뒤덮고 있던 털에서 벗어나 정기적인 제모를 통해 외모를 관리하고 있다.
Barcroft Media
수파트라는 '늑대인간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암브라스 증후군(Ambras Syndrome)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고 있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에 따르면 이 증후군은 과도한 모발 성장과 '기형적인 얼굴 특징'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중세 이래로 알려진 사례는 단 50건에 불과할 정도로 극히 드문 질환이다.
2010년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될 당시 수파트라는 "털이 있다는 것은 나를 특별하게 만든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녀의 아버지는 2012년 인터뷰에서 수파트라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독특함을 받아들이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였다고 전했다.
의사들은 귀, 팔, 다리, 등뿐만 아니라 얼굴 대부분을 덮고 있는 털을 레이저로 제거하려 시도했지만, 오히려 털은 계속해서 더 굵게 자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Facebook 'Supatra Sasuphan'
학창 시절 수파트라는 "예전에는 나를 '원숭이'라고 부르며 놀리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라며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이면서도 언젠가는 '완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삶의 시작
2018년, 수파트라가 얼굴을 덮고 있는 머리카락의 양을 줄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제모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처음 보도됐다.
SNS에 공유된 사진에서 수파트라는 과거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Facebook 'Supatra Sasuphan'
얼굴을 덮고 있던 두꺼운 털이 없는 그녀의 모습은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다.
최근 그녀의 페이스북 사진을 보면 털이 더욱 말끔하게 제거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제모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파트라는 지난 7개월 동안 사귀어 온 것으로 알려진 새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다정한 사진들을 연이어 공유하고 있다.
이는 그녀가 자신의 외모 변화와 함께 개인적인 행복도 찾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파트라의 SNS에는 그녀의 행복을 기원하는 많은 누리꾼들의 응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Facebook 'Supatra Sasuphan'
한편 암브라스 증후군은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수파트라만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의 한 소년도 암브라스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과도한 털로 인한 삶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