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문 들이받고 침입...먹고 마시고 파괴까지 한 곰 세 마리
중국 서부 고원 지역인 티베트 자치구 나취(那曲)시의 한 밀크티 가게에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바로 '곰 가족'이 철문을 부수고 가게 안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이다.
8일 각종 중국 매체에 따르면 밀크티 가게를 운영 중인 유모 씨는 평소처럼 이른 아침 출근해 가게 문을 열었다가 장비는 부서지고 재료는 사라진 초토화된 현장을 마주했다. 심지어 가게에 보관해 두었던 식용유 통까지 감쪽같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유씨는 처음엔 '도둑이 들었다'고 판단해 곧장 CCTV를 돌려봤고, 화면 속 범인의 정체를 보고 얼어붙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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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에 찍힌 건 '곰 세마리 가족 털이범'
CCTV 화면에는 성체 곰 2마리와 새끼 곰 1마리가 새벽 시간에 철문을 들이받은 뒤 안으로 침입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녀석들은 가게 안을 돌아다니며 각종 기물과 식자재를 마구 뒤지고 파괴했다. 가장 눈에 띈 건, 한 마리가 식용유 통을 입에 물고 밖으로 나가 유유히 마시는 장면이었다. 식사를 마친 곰 가족은 만족한 듯 가게를 떠났다.
유 사장은 "진짜 도둑이 아닌 곰이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화는 나는데 어이없고 웃기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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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조심하라더니...진짜 내 가게에 올 줄은 몰랐다"
유 사장은 이미 인근 상인들 사이에 '곰 출몰 주의' 소문이 돌고 있었던 걸 기억했다. 하지만 진짜 곰이 자신 가게를 덮칠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해당 지역은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야생 동물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곰이 상가를 습격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방 정부와 경찰은 이에 따라 밤 시간대 경계 강화, 문단속 및 식자재 보관 철저를 당부하는 공고를 발표했다.
지역 관계자는 "기온 변화로 인해 야생동물의 이동이 활발한 만큼 상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