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구석구석 닿은 재봉사 손길... 검은 손도장으로 옷에 자취 남겼다
새하얀 원단에 검은색 손도장이 잔뜩 찍힌 디자인의 후드집업이 130만 원에 팔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독일의 디자이너 브랜드 '휴먼 터치(HUMAN TOUCH)'에서는 검은색 손도장을 덕지덕지 바른 옷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대량 생산한 기성복을 쉽게 구매해 짧게 입고 버리는 패스트패션이 만연한 요즘, 옷을 입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을 다시 연결하고 가깝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전하기 위함이다.
Instagram 'thehumantouch_clothing'
또 의류 생산에 있어 디자이너, 재봉사 등의 노동자들이 대단히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부각하는 디자인을 한정판 의류에 담아냈다.
실제로 휴먼 터치의 홈페이지서는 손도장이 잔뜩 찍혀 본래 색을 알아보기도 힘든 후드집업을 870유로(한화 약 137만 3,500원)에 팔고 있다. 또 국내서 이를 주문하려면 배송비 15유로(한화 약 2만 3,700원)을 더 내야 한다.
총 140만 원에 달하는 해당 후드티는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현재 겨우 단 한 벌의 재고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휴먼터치가 강조하는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는 사람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Instagram 'thehumantouch_clothing'
또 휴먼터치는 후드집업 수익금의 15%를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에서 의료 비상 대응 임무를 맡은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깨어있는 나를 SNS에 전시하기 위한 소비", "디자인 의미를 살리려면 옷을 비싸게 팔아 노동자 월급을 더 줘야", "난 덜 수고스러운 기성복 입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28일 휴먼터치는 SNS에 5월부터 8월까지 주 2.5일에서 5일, 하루 5시간을 근무하는 인턴을 무급으로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