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켄터키주 역대 최대 복권 당첨자, 당첨 나흘 만에 감옥행
미국 켄터키주의 한 남성이 주 역사상 가장 큰 복권 당첨금을 받는 행운을 누린지 불과 나흘 만에 감옥에 수감되는 극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피플(People)에 따르면 제임스 파싱(Jame Farthing)이라는 남성은 나흘 만에 복권 당첨자에서 범죄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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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토요일 밤, 그는 어머니를 위해 구매한 2달러(한화 약 2,800원) 짜리 파워볼 복권이 켄터키 복권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억 6,730만 달러(한화 약 2,335억 원)에 당첨되는 행운을 누렸다.
이틀 후인 28일, 파싱은 50세 어머니 린다 그리즐과(Linda Grizzle)과 함께 당첨금을 수령하며 "행복한 어머니의 날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는 커다란 수표 모형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며 "빚을 갚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어머니는 그리즐은 "꿈도 꾸지 못했다"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충격과 기쁨을 표했다.
(좌) 제임스 파싱, (우) 제임스 파싱의 여자친구 / Pinellas County Jail
호텔에서 벌어진 소동과 체포
하지만 이들 모자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당첨 나흘 후인 지난달 30일 수요일, 파싱은 플로리다 주 세인트 피트 비치의 트레이드윈즈 리조트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켄터키 지역 매체 WKYT와 USA 투데이가 입수한 경찰 기록에 따르면, 파싱은 호텔에서 다른 고객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후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파싱의 여자친구도 호텔 투숙객과 싸우려 하면서 난동을 부린 것.
진술서에 따르면 파싱의 여자친구는 매우 취한 것처럼 보였으며, 비명을 지르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했다고 한다.
더 심각한 것은 피넬라스 카운티 보안관보가 말다툼을 말리려 하자 파싱이 그의 얼굴을 발로 찼다는 점이다.
체포 진술서에 따르면 보안관보의 얼굴이 부어오르고 붉어졌으며, 파싱은 호텔을 빠져나가 체포에 저항하려 했으나 결국 체포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법원 기록에 따르면 파싱은 지난달 30일 구금되었으며, 법 집행관에 대한 폭행 혐의 1건과 경찰에 대한 폭행 및 저항 혐의 2건, 가석방 위반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의 여자친구도 치안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파싱이 이미 켄터키에서 일련의 혐의로 2024년 8월까지 가석방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WKYT에 따르면, 그의 과거 유죄 판결에는 마약 및 절도 관련 혐의뿐만 아니라 증거 조작 및 조직범죄가담 등의 혐의가 포함되어 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건은 복권 당첨과 같은 갑작스러운 재정적 변화가 개인의 행동과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종 '복권 당첨자의 저주'라고 불리는 현상을 언급하며, 갑작스러운 부의 획득이 때로는 당첨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복권 당첨자들의 통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대형 복권 당첨자들이 재정 관리 실패, 관계 문제, 법적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에서는 복권 당첨자의 약 70%가 5년 내에 파산하거나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