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동물 학대 논란 휩싸인 중국 동물원 '아기돼지 다이빙 쇼' (영상)

중국 동물원 '돼지 다이빙 쇼' 동물 학대 논란 확산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진행된 '돼지 다이빙 쇼'가 동물 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중국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광둥성 둥관의 한 동물원에서 '아기돼지 다이빙 쇼'가 진행됐다.


당시 현장을 담은 영상을 보면 수영장 위 설치된 돼지 모양 조형물의 입 부분으로 여러 마리의 돼지가 쏟아져 내려왔다. 한꺼번에 밀려온 돼지들은 그대로 수영장에 떨어졌다. 


해당 영상이 SNS상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명백한 동물 학대"라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문제의 동물원 측은 "이 쇼는 노동절 연휴 동안 한시적으로 진행된 공연이었으며, 현재는 중단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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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른 관광지의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라며 "우리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돼지들이 먹는 양이 많아, 운동을 통해 살이 너무 찌지 않도록 돕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하루에 약 10분 정도만 짧게 진행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주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일부에서 동물 학대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동물 건강 관리를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동물권 옹호 단체들과 많은 누리꾼들은 이 행위가 동물 복지를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돼지가 본래 수영을 즐기는 동물이 아니며, 강제로 높은 곳에서 물에 빠뜨리는 행위는 동물에게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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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동물원과 수족관에서의 동물 학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2010년대 초반부터 중국 정부는 동물원에서의 동물 학대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으나, 지방의 소규모 동물원이나 관광지에서는 여전히 동물을 이용한 오락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중국 정부에 더 강력한 동물 보호법 제정과 엄격한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동물을 이용한 쇼나 공연을 진행하는 시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