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제지에도 '직접 줍겠다'며 다시 입수
인도네시아에서 다이빙을 즐기던 중국인 관광객이 바닷속에 떨어뜨린 카메라를 건지려다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아시아 퍼시픽 프레스(Asia Pacific Press)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여성 장샤오한(30)은 2일,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 외딴 카카반섬(Kakaban Island) 인근 해역에서 산호초와 해양 생물을 감상하기 위해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고 있었다.
Asia Pacific Press
다이빙을 마치고 약 8m 깊이에서 수면으로 올라오던 중, 장씨는 손에 들고 있던 고프로(GoPro) 카메라를 놓치고 말았다.
당시 함께 있던 투어 가이드가 위험을 경고하며 다시 잠수하지 말 것을 재차 당부했지만 장씨는 이를 무시하고 다시 깊은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바닷속은 이미 빠른 조류가 몰아치고 있었고 장씨는 결국 수면 위로 다시 올라오지 못했다.
Asia Pacific Press
시신 발견된 수심, 무려 88m...현지 군인까지 수색 나서
투어 가이드 윌리(Willy)는 매체에 "잠시 기다렸지만 그녀가 떠오르지 않아 오전 9시 실종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신고를 받은 구조팀과 현지 해양 수색구조청 '바사르나스(Basarnas)' 군인들은 즉시 카카반섬 주변 해역 수색에 나섰다.
반복적인 잠수 수색 끝에 다음 날인 5월 3일 오후 2시 55분경, 인기 다이빙 코스인 '켈라파 두아(Kelapa Dua)' 인근 수심 88m 지점에서 장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더욱 안타까운 건, 사고 며칠 전 장씨가 직접 촬영한 영상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는 점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또 다른 다이버가 거센 조류에 휩쓸리는 장면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위험을 알고도 무리한 선택을 한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자연의 무서움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