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다니는 길목에서 대마초 20톤 태운 경찰
경찰이 2년간 압수한 대마초 20톤을 한 번에 태우는 마약 퇴치 캠페인을 벌인 뒤 인근 주민들이 집단 환각 증세를 겪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Central)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디야르바키르(Diyarbakır) 주에 위치한 작은 마을 리제(Lice)서 대마초 20톤을 소각하면서 발생한 연기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리제는 약 2만 5,000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경찰은 리제 시내서 압수한 대마초를 모두 모아 마을 이름인 'LICE' 모양으로 늘여 놓고 태웠다.
이날 경찰이 소각한 20톤의 대마초는 모두 2023년과 2024년에 디야르바키르에서 압수된 것으로, 그 가치는 100억 리라(한화 약 3,616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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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주민들은 마약 연기로 인해 어지러움, 메스꺼움, 환각 등의 증상을 겪을까 두려워 창문도 열지 못하고 외출을 삼갔다.
한 마을주민은 "마약 냄새가 며칠 동안 동네를 뒤덮고 있다"면서 "창문을 열 수가 없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이 계속 아파해서 병원에 다니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지서 마약 중독 등에 대처하는 비영리단체인 예실 일드즈 협회(Yeşil Yıldız Association)의 회장인 아흐야 외저(Yahya Öğer)는 "당국이 마약 퇴치에서 이룬 업적은 대단하지만 대마초를 태운 방식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대마초가 담긴 봉지를 마을 이름으로 배열한 것은 지역에 대한 모욕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대마초 소각 연기로 인해 사람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이를 거를 수 있는 공장에서 이를 태웠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마초 또한 담배처럼 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이 연기를 흡입할 경우 환각 증상을 겪을 수 있어 해외여행 등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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