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병원비 갚고 있다냥"... 노상 식당 냄비에 뚝 떨어진 후 식당 마스코트로 알바하는(?) 길냥이

훠궈 먹는데 하늘에서 길냥이가 떨어진다면?


여전히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지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서 즐기는 만찬은 짧은 봄만큼 소중하다.


그러나 아무리 노상이어도 천장을 막아주는 천막 하나쯤은 꼭 필요하다. 자칫하면 위에서 고양이가 떨어질 지 모르니 말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넷이즈(网易)에 따르면 노동절이 한창이던 2일 중국의 한 노상 식당 테이블에서 펄펄 끓고 있는 훠궈 냄비에 길고양이가 뚝 떨어졌다.


이때 훠궈를 먹고 있던 9명의 고객이 화상 등 부상을 입고 옷과 휴대폰에 훠궈 육수가 튀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인사이트游民圈子


해당 가게의 사장은 사고 즉시 상황을 정리하고 이들의 피해를 보상했다. 지금까지 보상에만 약 6만 위안(한화 약 1,100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노상에 캐노피 천막을 설치했다.


이날 의도치 않게 훠궈 냄비에 떨어진 고양이는 사지에 심한 화상을 입어 멀리 도망가지 못하고 가게 인근에서 사장에게 발견됐다.


사장은 "인근 길고양이로 추정된다"면서 "주인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느냐"며 병원에 데려갔다.


인사이트(좌) YouTube '中国日报' / (우) 微博


당초 사장은 사비로 고양이를 치료해 주었지만, 마라 기름을 뒤집어쓴 흰 고양이를 보고 사건의 전말을 파악한 동물병원은 병원비를 전액 환불해 줬다.


녀석에게서 발바닥 화상과 경미한 골절이 발견됐지만 그 정도가 심하지 않아 마라 기름에 물든 털을 모두 밀어내는 등 간단한 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다고 전해진다.


병원서 퇴원한 고양이는 사장에게 입양돼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가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치료까지 해준 녀석은 사장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가게의 마스코트가 되어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YouTube '中国日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