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안전함을 믿었던 브라질 여성, 비극적 최후 맞아
일본을 '매우 안전한 나라'로 칭송하며 이주를 꿈꾸던 브라질 여성이 일본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NHK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9시쯤 지바현 나라타시의 아파트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약 1시간 만에 진화된 불길 속에서 브라질 국적의 여성 아만다(30)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지난 1일 일본 지바현 나리타시에 있는 아파트 2층(붉은 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브라질 국적 여성 아만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 (좌) CNN브라질, (우) 지바TV
경찰은 화재 당시 방에 거주하던 스리랑카 국적의 남성(31)을 방화 혐의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당황해서 불을 끌 수 없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아만다는 최근 언어학 석사 과정을 마친 연구자로, 아시아 여행 중 일본을 방문해 'F1 스즈카 그랑프리'를 관람하고 있었다.
브라질의 일본어 신문 '브라질 일보'는 아만다가 "일본은 매우 안전한 나라"라고 소셜미디어에 올린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녀는 신칸센에 두고 내린 배낭이 그대로 돌아온 것에 감명받았다고 한다.
경찰은 아만다와 체포된 남성이 화재 당시 같은 방에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화재 발생 경위와 두 사람의 관계를 조사 중이다. 또한, 갈등 유무 등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유족들과 연락하여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현지 당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