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수영 선수, 대회 우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수영 선수 아나 칼다스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마스터스 수영 대회에서 5개 개인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칼다스는 원래 휴고 칼다스로 알려진 남자 수영 선수로, 과거 대학 남자 대회에 '한나'라는 예명으로 출전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50야드 평영에서 2위보다 약 3초 앞선 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다.
미국의 수영선수 아나 칼다스 / 데일리메일
칼다스의 우승 소식은 여성 스포츠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전직 수영 선수 라일리 게인스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이 무시된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여성 스포츠 독립 위원회(ICONS) 대변인은 "칼다스와 다른 선수들 간의 격차는 미친 수준"이라며 테스토스테론 억제를 통해 남성이 여성 경기에 참가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ICONS는 칼다스의 출전이 경기 정책을 위반했다며 미국 마스터스 수영 위원회(USMS)에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
성전환 선수의 여성 종목 출전은 오랫동안 스포츠계에서 논란이 되어 왔다. 칼다스처럼 성전환 선수들의 신체 능력이 여전히 남성에 가깝다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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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호르몬 요법으로 성전환한 리아 토머스가 여자부 경기에 뛰게 해달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국제수영연맹이 트랜스젠더의 여자부 경기 참가를 사실상 금지한 조치에 대한 불복이었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부터 12세 이전에 성전환을 마친 선수만 여자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또한, 지난 3월 메릴랜드에서 열린 체리블로섬 토너먼트에서는 스테파니 터너가 성전환 선수 레드먼드 설리번과의 대결에서 항의를 표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터너는 미국 펜싱 협회의 정책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