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워런 버핏, 전격 은퇴 선언... 트럼프 관세 정책에 내뱉은 '쓴소리'

워런 버핏, 연말 은퇴 선언하며 후임 CEO로 그레그 에이블 추천


'전설의 투자자' 워런 버핏이 연말에 은퇴를 선언하며, 후임으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을 추천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버핏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레그가 연말에 회사의 CEO가 돼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 GettyimagesKorea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 GettyimagesKorea


그는 여전히 도움을 주기 위해 '남아 있을' 것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에이블에게 있다고 했다. 버핏은 올해 94세이며, 에이블은 2021년 후임 CEO로 지명된 바 있다.


버핏의 깜짝 은퇴 선언은 수천 명의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으나, 참석자들은 그의 공로를 높이 사며 긴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는 버크셔의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것은 경제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레그가 경영하는 버크셔가 자신이 경영했을 때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워런 버핏 / GettyimagesKorea워런 버핏 / GettyimagesKorea


버핏과 에이블은 주총 후 CNBC 인터뷰에서 이사회에서 버핏의 공식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블이 회장직까지 맡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버핏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겨냥해 '무역을 무기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미국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런 버핏 / GettyimagesKorea워런 버핏 / GettyimagesKorea


최근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선 별일 아니라며 투자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0~45일 동안 일어난 일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또한 "주식이 15% 정도 하락하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투자 철학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134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처분했으며, 현금 보유액은 3월 말 기준 347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기록적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