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원생, 교수와의 동성애 관계 폭로
중국의 한 20대 대학원생이 40대 유부남 대학교수와의 동성애 관계를 폭로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공과대학의 대학원생 A씨(24)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같은 대학 기계공학과 부총장인 교수 B씨(46)와의 관계를 공개했다.
SCMP
A씨는 자신의 신분증을 비롯해 B씨와 나눈 채팅 내역, B씨의 나체 사진, 그리고 B씨가 사준 값비싼 선물 목록 등을 증거로 제시하며 폭로했다.
A씨는 "2021년 학부생 시절 수업에서 처음 만난 B씨가 먼저 관심을 보였다"며 "채팅을 하거나 저녁 식사에 초대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B씨는 나를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했고, 논문에 내 이름을 추가했으며, 대학원 입학에도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A씨는 2022년 9월 B씨가 자신에게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했고, 이후 사랑을 고백했다고 주장했다. 이듬해에는 성관계도 가졌으며, B씨는 학회 콘퍼런스에 함께 참석하는 등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두 사람 간의 대화가 담긴 104페이지 분량의 채팅 화면을 공개하며 "난 교수에게 맞춰주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1월께 관계를 끊으려 했지만, B씨가 사랑을 고백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거나 고향까지 찾아오는 등 집착하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베이징 공과대학은 이러한 폭로가 나오자 즉각 A씨의 주장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B씨를 해고했다.
더불어 고등 교육국에 이를 보고해 B씨의 교육 자격을 취소시켰다. 이번 사건은 중국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며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누리꾼들은 두 사람 모두에게 잘못이 있다고 지적하며 A씨가 왜 피해자 행세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제기됐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두 사람 모두 다른 학생들의 이익을 해치고 교수 B 씨의 가족에게 해를 끼친 혐의로 처벌받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