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로스코의 대형 그림, 어린이 관람객에 의해 훼손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반 뵈닝겐 박물관에서 마크 로스코의 대형 그림이 어린이 관람객에 의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크 로스코의 ‘그레이, 오렌지 온 마룬 No.8’.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
이 작품은 1960년에 그려진 'Grey, Orange on Maroon, No. 8'으로, 작품 하단부가 긁혀 작은 흠집이 생겼다.
박물관 측은 즉시 그림을 철거하고 복원 작업에 착수했으며, 복원 비용 부담 주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로스코의 이 작품은 높이 228.6㎝, 너비 259.08㎝ 크기의 추상화로, 박물관의 대표적인 소장품 중 하나다.
현재 박물관은 대규모 보수 공사로 인해 일반 대중에게 수장고를 공개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매체 AD는 훼손된 그림의 가치가 최대 5000만 유로(약 818억원)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보이만스 반 뵈닝겐 박물관 / 홈페이지 캡쳐
박물관 측은 "그림 아랫부분의 니스칠 하지 않은 물감층에 작게 긁힌 자국이 보인다"며 "네덜란드와 해외의 보존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술품 복원 전문가 소피 맥알룬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현대적 소재와 전통적인 코팅층 부재로 인해 작은 손상이 쉽게 감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로스코의 작품이 손상된 첫 사례가 아니다. 지난 2012년 영국 런던에서는 한 남성이 로스코의 다른 작품을 고의로 훼손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복원에는 약 20만 파운드(약 3억8600만원)의 비용과 18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예술품은 전시 중이나 보관 중에도 예기치 못한 사고에 노출될 수 있으며, 원작자가 직접 복원할 수 없는 경우 작품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예술품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