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령자 하야시 오카키, 115세로 별세
일본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기록된 하야시 오카키 씨가 2025년 4월 26일 1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8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1909년 9월 2일에 태어난 오카키 씨가 기후현 도키시 지역 병원에서 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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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키 씨는 작년 12월 116세로 별세한 이토오카 토미코 씨의 뒤를 이어 일본 최고령자 자리를 이어받았으나, 불과 몇 개월 만에 생을 마감했다.
그녀의 사망으로 아이치현 고다정에 거주하는 114세의 미노 콘도 씨가 새로운 일본 최고령자가 됐다.
5개 시대를 관통한 115년의 삶
하야시 오카키 씨는 메이지, 다이쇼, 쇼와, 헤이세이, 레이와까지 일본의 5개 시대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1909년 태어난 그녀는 일본이 근대화를 이루고 세계대전을 겪으며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격변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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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오카키 씨의 개인적인 삶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녀의 장수는 일본의 전반적인 장수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장수하는 인구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후생노동성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는 100세 이상 노인이 95,000명이 넘으며, 이 중 약 88%가 여성이다.
일본인의 장수 비결
일본인의 장수 비결은 주로 건강한 식단과 생활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앞서 별세한 일본 최고령자 이토오카 토미코 씨는 장수 비결로 규칙적인 간단한 운동, 긍정적인 마음가짐, 그리고 녹차와 같은 건강에 좋은 음료 섭취를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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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본인들은 차 문화가 발달해 녹차, 보리차, 볶은차, 우롱차 등 다양한 차를 즐기는데, 이러한 음료들이 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생선과 채소 위주의 전통적인 일본 식단인 '와쇼쿠'도 장수에 기여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야시 오카키 씨의 115년 삶은 현대 의학의 발전과 건강한 생활 습관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자, 인간 수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세계 최장수 기록
한편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의 기록은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 여성 잔 루이즈 칼망이 보유하고 있다.남성 중에서는 일본의 지로에몬 키무라가 116년 54일로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생존자는 브라질 여성 이나 카나바로 루카스로, 116세가 넘었다.
일본의 고령화 사회는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현상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는 의료 시스템과 사회 복지 정책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