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벽장에 아버지 시신 2년째 방치하며 매달 '연금' 수령한 아들

일본 남성, 장례비 없다며 아버지 시신 2년간 벽장에 방치


장례비용이 없다는 이유로 아버지의 시신을 2년 동안 벽장에 방치하며 연금을 수령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도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6세 스즈키 노부히코씨는 2023년 1월, 86세로 사망한 아버지의 시신을 장례비용이 없다는 이유로 식당 뒤 안방 벽장에 방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스즈키씨는 아버지의 연금을 계속해서 수령해왔다. 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인사이트스즈키 노부히코씨(왼쪽)와 백골로 발견된 그의 아버지 / SCMP 갈무리


스즈키씨의 식당이 일주일 정도 문을 열지 않자 이웃 주민이 그의 실종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고, 식당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벽장에 방치된 백골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스즈키씨는 아버지가 자연사했으며 장례비용이 없어 시신을 벽장에 두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스즈키씨에게 살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아버지 사망 후에도 연금을 계속 수령한 횡령 혐의로 체포했다.


사건을 접한 일본 현지 누리꾼들은 "불효막심하다", "연금을 횡령한 것은 두 번 죄를 저지른 것" 등의 반응을 보이며 스즈키씨의 행동을 강하게 비판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반면 한 누리꾼은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으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를 때가 있다"며 스즈키씨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장례식 비용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일본 정부는 저비용 장례 서비스와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가정이 장례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