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잠자리에 생긴 쌍둥이...운명 받아들였다
응급피임약(사후피임약)을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쌍둥이를 임신한 여성. 피임 성공률 95%를 뚫고 태어난 생명이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래드바이블(LAD Bible)은 스코틀랜드 에어셔에 거주하는 홀리 퍼스(29)의 사연을 소개했다.
퍼스는 지난해 7월 가족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하객으로 온 한 남성과 하룻밤을 보냈다. 이후 다음 날 약국에서 응급피임약을 구입해 복용했다.
당시 퍼스는 임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 생각하고 별다른 의심 없이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며칠 뒤 직장에서 공기청정기 냄새에 메스꺼움을 느끼며 몸에 이상을 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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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테스트 결과는 양성이었으며, 이후 8주 차 초음파 검사에서 쌍둥이를 임신했다는 사실까지 확인하게 됐다.
응급피임약의 한계와 그녀의 선택
이후 퍼스는 지난 2월 27일,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딸 샬럿(Charlotte)과 로즈(Rose)를 출산했다. 현재 아이들의 아버지와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지만, 퍼스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도록 문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이 아이들이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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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는 그동안 응급피임약을 몇 차례 복용한 적이 있었으며 이전에는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배란이 이미 끝난 상태에서 약을 복용해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응급피임약은 난자의 배출을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미 배란이 일어난 경우에는 임신을 막지 못한다. 피임약 제조사 클리어블루 측에 따르면, 해당 약은 수정된 난자의 착상을 막거나 제거하는 기능은 없다.
퍼스는 "예전에는 결혼이나 출산이 멀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두 아이와 함께하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처음 안았을 때 느낀 감정은 평생 처음 느껴보는 사랑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같은 경험을 겪는 이들을 위해 "응급피임약이 100% 효과적인 수단이 아니라는 점을 꼭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