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교황 장례식에 '파란색 정장' 입고 나타난 트럼프... '무례' 논란 일었다

교황 장례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란 정장 논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복장이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2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교황 장례 미사에는 전 세계에서 20만여 명이 모여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장인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를 맡았으며,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했다.


국가원수 약 50명과 군주 약 10명을 포함한 130여 개국 대표단이 참석해 교황의 영면을 함께 지켜봤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례 미사 참석자들의 모습이 공유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복장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장례식에 적합한 검은색 의상을 착용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파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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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 논란을 둘러싼 갑론을박


한 엑스(X) 이용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공유하며 "검은색도 아니고 네이비도 아닌 파란 정장을 입었다. 정말 부끄럽고 무례했다"고 비판했다.


이 게시글은 불과 3시간 만에 조회수 65만 회를 돌파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젤렌스키가 교황 장례식에 나타날 때는 박수갈채를 받았지만 파란색 정장을 입은 트럼프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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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젤렌스키는 정장조차 입지 않았다", "트럼프가 입은 것은 네이비색이다", "다른 사람도 네이비 정장을 입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장례 미사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장은 "벽이 아닌 다리를 세우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생전 발언을 언급했다.


이 발언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선 후보 시절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던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판하며 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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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교황은 "다리를 만들지 않고 벽만 세우려 하는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종교 지도자가 어떤 사람의 믿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수치"라고 반박했던 바 있다.


장례 미사가 끝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은 로마 테르미니역 인근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됐다. 


그동안 교황들이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 묘지에 안장되던 관례와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언을 통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묻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교황청은 장례 미사 다음날인 27일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