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필리핀 현직 시장, 선거 앞두고 유세 중 총격 사망

필리핀 리살 시장, 선거 유세 중 총격 사망


필리핀에서 내달 예정된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치안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직 시장이 선거 운동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필리핀 현지 매체 인콰이어러와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북부 루손섬 카가야주의 리살시에서 조엘 루마 시장이 선거 유세 중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인사이트필리핀 리살시 시장, 유세 도중 총격 사망 지난 23일(현지시간) 필리핀 북부 루손섬 카가야주 리살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해 숨진 조엘 루마 리살 시장 / 필리핀스타 홈페이지


필리핀 경찰청은 루마 시장을 겨냥한 저격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용의자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저격수가 숨어있던 장소에서 5.56㎜ 구경 소총탄을 발견했으며, 사건 현장에서 관중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루마 시장의 경호원이 쏜 유탄에 맞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마 시장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었으나 변을 당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리살시는 과거에도 벤투라 발로란과 라울 델라 크루즈 등 두 명의 시장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총격으로 사망한 전례가 있어 이번 사건 역시 정치적 동기가 있는지 조사 중이다.


필리핀은 내달 12일 총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 지지자들과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체포된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지지자들 간의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치안 불안도 심화되고 있으며, 지난 달 초순에는 수도 마닐라에서 한국인 남성이 오토바이에 탄 강도들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한 지난 20일에는 루손섬 유명 관광지 앙헬레스시에서 한국인 관광객 한 명이 오토바이 강도의 총격에 사망하는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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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루마 시장 피살 사건과 관련해 공지를 통해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긴장과 함께 강력범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사관은 필리핀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선거 관련 폭력 사건만 29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 기간 동안 치안 불안을 악용한 납치, 총기 강도 등 각종 강력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우리 국민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은 가급적 야간 외출을 삼가고 불가피한 외출 시 인적이 드문 골목을 피하며 택시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흉기를 소지한 강도에게 무모하게 저항하지 말 것, 집이나 사무실 내 거액 현금 보관 자제 및 현금 인출 시 여러 사람과 동행하며 주변 경계 유지 등을 요청했다. 


더불어 운전사·가정부·종업원 등 주변인을 포함한 현지인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이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