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엑스포 경비원 무릎 꿇은 사건 논란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에서 한 경비원이 관람객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이 포착되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지난 17일 행사장 입구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다.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 경비원이 한 관람객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숙이고 있다 /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영상 속 경비원은 모자를 벗고 땅에 무릎을 꿇은 채 한 남성에게 머리를 조아렸다가 일어섰다. 그 앞에 서 있는 남성은 팔짱을 낀 채 경비원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남성 관람객은 주차장 위치를 물었으나 경비원이 정확한 방향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러한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해당 영상이 확산되자 네티즌들은 '카스하라'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엑스포 주최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
'카스하라'는 고객 갑질을 의미하는 일본 신조어로, 영어 단어 '고객'(customer)과 '괴롭힘'(harassment)의 일본식 발음인 '카스타마'와 '하라스멘토'의 앞부분을 결합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많은 네티즌들은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누군가에게 이런 행위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또한 "이건 고객 괴롭힘도 아니고 강요이자 범죄"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일본 현지 매체는 이 사건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들에 따르면, 남성 관람객이 경비원에게 사과를 강요한 것이 아니라 경비원이 스스로 알아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상반된 보도는 사건의 진실 여부에 대한 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엑스포 주최 측은 해당 남성 관람객을 경찰에 신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오사카 경찰과 협력하여 향후 유사한 사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