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십 년 우정, 관례를 깨고 조문한 수녀
프란치스코 교황의 조문 자리에서 관례를 깨고 교황의 관 옆으로 다가가 기도하는 수녀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외신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교황의 조문 현장에서 프랑스계 아르헨티나 제네비에브 제닝로스 수녀(81세)가 조용히 관 앞으로 다가가 애도를 전했다고 한다.
'Daily Mail'
교황의 관에 접근하는 것은 추기경, 주교, 사제 등 남성 성직자에게만 허용돼 있었으나 그녀는 관례를 깨고 교황에게 다가갔다.
바티칸 관계자들 역시 그녀를 막지 않고 교황의 관에 가까이 갈 수 있게 그녀를 안내해 주는 선행을 베풀었다고 한다.
제닝로스 수녀는 파란색 스카프와 남색 수도복을 입고 교황의 관 앞에서 마지막 작별 기도를 했다.
수녀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 십년 넘게 우정을 이어오며 교황에게 '앙팡 테리블(L'enfant terrible·말썽꾸러기 아이)'이라는 애칭을 부를 정도로 각별했다고 한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 GettyimgaeKorea
수녀의 모습이 공개된 후 "엄격한 교황청 관례조차 물러서게 하는 우정의 힘이다", "교황이 평생 실천한 소통과 포용의 자리를 보는 것 같다"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향년 88세 일기로 선종했다. 교황의 시신이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된 후 이틀 만에 9만 명이 넘는 일반인 조문객이 모여드는 등 전 세계인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