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횡령·사기 혐의'로 재판 받는 이탈리아 추기경 "나도 콘클라베 참여하겠다" 논란

횡령 혐의 베추 추기경, 콘클라베 참여 의사 밝혀 논란


조반니 안젤로 베추 추기경이 횡령 및 사기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베추 추기경은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로서 교황청 국무장관을 지냈으며, 2018년에는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러나 그는 영국 런던의 고급 부동산 매매 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바티칸시국 1심 법원에서 징역 5년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그는 추기경 칭호를 유지하고 있으며, 추기경회의에도 참석하고 있다. 베추 추기경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 중이며,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 가톨릭 언론 '내셔널 가톨릭 레지스터'에 따르면, 베추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사르디니아에서 출발하면서 이탈리아 기자들에게 "콘클라베에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 GettyimgaeKorea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 / GettyimgaeKorea


그는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내가 참석하는 것을 막을 형식적 혹은 법적 장애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나를 콘클라베에서 배제하라는 명시적인 지시도 없었고, 참가 권리를 포기하라는 요청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베추 추기경의 콘클라베 참여 여부가 추기경단 전체에 딜레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교황 선출 전, 모든 추기경이 모여 회의를 열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대해 베추 추기경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교황과 함께한 우정이 사라질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