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길 잃은 개를 발견했어요"... 아픈 노견 유기하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 주인

반려견 유기하고 직접 신고한 견주


보호가 필요한 노견을 무정히 내쫓은 견주가 경찰에 '유기견'이 있다고 신고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한 동물 구조단체는 주인에 의해 버려진 14살 노견 '듀크'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단체에 따르면 "길 잃은 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현관문이 굳게 닫힌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녀석의 모습을 보게 됐다.


듀크가 서성이던 집은 유기견 신고를 한 제보자의 집이었다. 제보자는 이 점을 수상하게 여기는 경찰에게 "내 개가 아니다"라고 잡아뗀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주인에 의해 유기된 노견 '듀크' / Facebook 'Detroit Pit Crew Dog Rescue'


그러나 제보자는 듀크의 주인이자, 녀석을 유기한 장본인이 맞았다. 경찰은 듀크가 지니고 있던 인식 칩을 통해 듀크가 제보자의 반려견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듀크는 자신이 왜 집 밖에 있어야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구조된 듀크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단체에 따르면 탈수 상태였던 듀크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전염병 '라임병'을 앓고 있었다.


인사이트주인에 의해 유기된 노견 '듀크' / Facebook 'Detroit Pit Crew Dog Rescue'


단체는 "몸이 안 좋은 노견을 집 밖으로 내쳐 유기견 신고를 해 놓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에 들어가려는 녀석의 모습을 애써 부인했다"며 "듀크는 가족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배신당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우리의 최우선 관심사는 듀크가 필요한 모든 의료 서비스를 받아 건강을 회복하고,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돌봐줄 수 있는 가정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듀크를 유기한 이는 허위 신고를 포함한 여러 혐의로 경찰의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