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생방송 중 '규모 6.2 강진' 발생... 스튜디오 마구 흔들리는데도 차분히 뉴스 이어간 앵커 (영상)

튀르키예 이스탄불 해상서 규모 6.2 강진 발생... 생방송 뉴스에 생생히 담겨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현지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


하지만 생방송 중 스튜디오가 지진에 강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여성 앵커는 뉴스 진행을 멈추지 않았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오후 12시 49분쯤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근 해상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은 생방송 중이던 뉴스 스튜디오에서도 생생하게 포착됐다.


인사이트CNN Türk


CNN 튀르키예 (CNN Türk)에서 생방송 뉴스를 진행하던 멜템 보즈베올루(Meltem Bozbeyoğlu, 31)는 생방송 중 갑작스러운 흔들림을 느끼고 "지진입니다. 매우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정말 강한 지진입니다"라고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강한 흔들림에 보즈베올루는 놀란 표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침착하게 뉴스 진행을 이어가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진동이 멈춘 후 그는 동료에게 "엄마한테 전화 좀 해달라"라고 요청했다.



이후 보즈베올루는 "사실 스튜디오가 있는 이 건물은 매우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안전한 건물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면 이스탄불이 무너졌다는 뜻이고, 엄마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눈물을 흘리셨다. 감정이 매우 격해진 상태였다"라고 덧붙였다.


보즈베올루의 모친 튈레이 보즈베올루(Tülay Bozbeyoğlu)는 "내 딸은 좀 다르다. 나를 걱정하는 딸인데, 나는 당시 딸의 반려묘를 구하려고 애썼다. 딸이 있는 건물은 내가 잘 아는데 튼튼한 건물이다. 과거에 아버지가 그곳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딸이 걱정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CNN Türk


튀르키예 재난 및 비상 관리청(AFAD)에 따르면 지진은 지난 23일 오후 12시 39분 도시에서 서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실리브리 근처 마르마라해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km로 비교적 얕았다.


첫 지진에 이어 규모 4.4에서 4.9의 여진이 세 차례 더 이어졌으며, 불가리아 소피아에서도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으로 15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튀르키예는 지질학적으로 북아나톨리아 단층대와 동아나톨리아 단층대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지진 발생 빈도가 높은 국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스탄불은 북아나톨리아 단층대 인근에 위치해 대규모 지진 위험이 항상 존재하는 지역이다.


지난 2023년 2월에는 규모 7.8, 7.5의 두 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이번 지진 소식에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