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7일(화)

지하 파고드는 한국 경제... 1분기 충격적인 '마이너스' 성장

한국 경제 1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기록, 내수 부진 심화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건설·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 내수 부진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뒷걸음쳤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하고 불과 세 분기 만에 다시 후퇴하면서, 올해 연간 경제 성장률도 한국은행이 당초 예상한 1.5%보다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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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은의 지난 2월 공식 전망치인 0.2%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3%) 이후 곧바로 2분기에 -0.2%까지 떨어졌고, 그 후에도 뚜렷한 반등 없이 지속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역성장의 수렁에 빠지게 된 것이다.


앞서 한은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미국 관세정책 우려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등을 배경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시사했다. 또한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직전 분기보다 0.1% 감소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감소로 인해 같은 비율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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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줄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2.1% 축소됐다.


수출 역시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고전하면서 1.1% 감소했으나,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2.0% 줄어들었다.


경제활동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화학물질·화학제품 및 기계·장비 부진과 건물건설 부진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업의 경우 금융·보험·정보통신업 등은 증가했으나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은 줄어 전체적으로 정체 상태를 보였다.


이번 결과는 한국 경제가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내수 시장의 회복이 시급하며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 강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