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감성'을 더하다...모델Y에 달린 '버블 배기 시스템'
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이 전기차(EV)에 대해 종종 불평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감성 부족'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소리, 진동, 그리고 박진감 넘치는 배기음이 주는 매력을 전기차는 따라갈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차는 구조상 배기가스가 없으니, 배기 시스템조차 없다.
그런데, 이 '아쉬움'을 기발하게 채운 한 남성이 있다. 그는 자신의 테슬라 모델Y에 '버블 배기 시스템'을 달았다.
말 그대로 연기 대신 뽀글뽀글 비눗방울이 뿜어져 나오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신박한 장치다.
Reddit
차주들 "나도 달고 싶다"
최근 해외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이 버블 배기 시스템을 단 영상이 올라오며 순식간에 화제가 됐다.
모델Y 후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많은 비눗방울. 장난 같지만 꽤나 정교한 이 장치에 많은 전기차 차주들이 "이거 진짜 달고 싶다"고 반응했다.
관심이 폭발하자 개발자는 결국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은 700달러(한화 약 99만 원), 설치비 포함이다.
이 장치는 트렁크에 버블 용액 저장소를 설치하고, 무선 리모컨으로 작동된다. 차량 후면 범퍼엔 은색 배기구 모양의 장치 2개가 붙고, 이곳에서 비눗방울이 발사(?)된다. 놀랍게도 이 아이디어는 개발자의 아들이 처음 제안한 것이며, 엔지니어 출신인 아버지가 직접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EV도 감성 탈 수 있다"… 미국 전역 배송 예정
현재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웨스턴(Weston)에서 설치 서비스가 가능하며, 곧 미국 하위 48개 주 전체로 배송을 확대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개발자의 이웃이 레딧에 올린 글에 따르면, 차량 설치 사진과 함께 "이건 진짜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제된 배기음은 없지만, 감성은 한가득. 이쯤 되면 "EV도 감성을 가질 수 있다"는 말, 더 이상 농담이 아닐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