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없이 태어난 일본 지사의 감동 스토리
"이 몸으로 태어난 것이 오히려 선거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정치인으로 성공한 일본 구마모토현 지사의 사연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어머니에게 46년 만에 전한 사과의 말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구마모토현의 지사로 당선된 기무라 타카시는 태어날 때부터 왼손이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X 'kimura_kumamoto'
그는 당선 후 첫 출근 날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장애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감동적인 영상을 게재했다.
어머니에게 전한 46년 만의 사과
기무라는 "6살 무렵, 어머니에게 '이런 손으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라고 말해 어머니를 하룻밤 동안 울게 한 적이 있다"며 "그 이후로 46년 동안 '언젠가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선 직후 마침내 어머니에게 "죄송하다"라는 말을 전할 수 있었다.
X 'kimura_kumamoto'
당선 소감 연설에서 기무라는 "이번 선거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사실 제 왼손이었다"라는 의외의 고백을 했다. 그는 "유세차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면 주민들이 저를 알아봐 주셨다. 저와 기쁘게 악수해 주신 분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연설 현장에 있던 부모님을 향해 "이 몸을 가지고 태어나서, 이 몸으로 알게 된 많은 것들 덕분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엄마, 고마워요. 그때는 미안했어요"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장애를 극복한 정치인의 여정
기무라는 구마모토현의 부지사를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16년(4선) 임기를 마친 가바시마 이쿠오 전 지사의 뒤를 이어 새 지사로 당선됐다.
그의 당선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
X 'kimura_kumamoto'
그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왼손이 없는 이유에 대해 "어머니 배 속에 있었을 때, 탯줄이 손목에 엉켜 손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선천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으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그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기무라가 올린 영상은 25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일본 열도를 감동의 물결로 물들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영상을 보고 눈물이 났다", "늘 응원합니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용기라 생각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용기와 진정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