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20년간 청각 장애로 고생했는데... 어느날 귀에서 떨어진 '이 조각'

"장애인 줄 알았는데"... 고막 찢어지는 통증과 함께 원인 발견


청각장애가 있다고 믿었던 한 남성이 20년 만에 자신의 청력이 떨어졌던 황당한 이유를 알아차린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매체 데일리레코드(Daily Record)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대런 맥코나치(Darren McConachie, 30)는 원인 미상의 청력 손실을 겪어왔다.


이에 대런이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단순 염증을 진단, 항생제를 처방해 줄 뿐이었다.


그러나 대런은 24살 때 한밤중에 옆통수에 압박감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인사이트Deadline News


그는 왼쪽 귀에서 마치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지만, 아닌 밤중에 맞닥뜨린 갑작스러운 통증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다 그의 귀에서 작고 딱딱한 조각이 떨어졌다. 당시 그는 자신이 청각장애를 겪은 끝에 결국 귀의 일부가 떨어져 나온 것이라는 생각에 매우 두려웠다.


어두운 밤, 그가 휴대폰 조명으로 비춰 조심스럽게 확인한 이물질은 다름 아닌 분홍색 레고 블록이었다.


관련해 그는 데일리레코드에 "정말 어렸을 때만 레고를 가지고 놀았다"면서 "4~5살 이후에는 형제들과 레슬링하거나 축구하는 것을 훨씬 더 선호했다"고 말했다.


"어릴 때만 갖고 놀던 레고가 왜 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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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대런이 레고를 갖고 놀던 어린 시절에 귀에 박힌 것이라면, 최소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작은 레고 블록이 그의 귀를 틀어막고 있었던 셈이 된다.


20살 때부터 청력 감소를 체감한 그는 이날 고막이 찢어지는 듯한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났다. 또 왼쪽 귀에서 다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귀에서 나온 블록을 챙겨 다시 병원을 찾았고, 이전에 그를 진찰했던 의사는 말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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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런은 "어이없게도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아만 있었다"면서 "의사는 진찰 중 레고 조각을 본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귀에 이렇게 오랫동안 박혀 있었다는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의사는 대런의 귀에 더 이상 아무런 이물질이 남아있지 않다고 확인해 줬다.


현재 청력을 회복한 대런은 "형들 중 한 명이 너무 무안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이 형이 그랬는지도 모르겠다"며 농담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를 계기로 영국에서 한 기업의 '귀지 제거 건강 검진 서비스'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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