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기독교 마을, 사탕 독살 사건 발생
파키스탄 펀자브주 하피자바드의 한 기독교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독이 든 사탕을 먹고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하피자바드의 한 기독교 마을에서 독이 든 사탕을 먹고 입원 치료 중인 어린이. ICC 홈페이지 캡처
이 사건은 국제기독교연대(ICC)와 현지 기독교 단체들의 강력한 규탄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4일, 한 남성이 마을에 나타나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었고, 이를 먹은 7세, 8세, 10세의 어린이 세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7~10세 사이의 다섯 명의 어린이가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으며, 그 중 두 명은 위중한 상태다.
지역 경찰은 용의자에 대한 신고를 받았으나 아직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다. 또한, 사탕에 포함된 독성 물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피자바드 지역 병원 측은 "두 명의 어린이가 이미 사망한 상태로 이송됐으며, 한 명은 치료 도중 숨졌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하피자바드의 한 기독교 마을에서 독이 든 사탕을 먹고 입원 치료 중인 어린이들. ICC 홈페이지 캡처
사건 이후 파키스탄 기독교 단체 '리드 미니스트리스'의 설립자인 사르다르 무스타크는 이번 사건을 "종교 탄압을 시도한 극악무도한 폭력 행위"로 규정하며 정부의 긴급 개입을 촉구했다.
그는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에서 기독교는 소수 종교로서 다양한 차별과 박해를 받아왔다. ICC는 "많은 기독교인이 직장 내 괴롭힘과 신성 모독 혐의를 받고 있으며, 폭력에도 노출되어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23년에는 수천 명의 폭도가 신성모독 문제를 제기하며 전국 교회 20곳을 파괴하는 사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