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유튜브로 '한국어' 독학한 K-드라마 덕후... "집에서 한국 영화 보는 일해 남들보다 3배 더 번다"

"한국어는 돈이 됩니다"


한국어를 독학한 한 여성이 집에서 '한국 영화'를 검토하는 일을 하며 최저임금의 5배에 달하는 급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NooDou'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 사는 씨티 아이샤(Siti Aishah)는 지난 6년간 한국어를 독학한 후 이를 활용해 취업까지 했다.


아이샤에게는 비록 대학 졸업장이나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이 없었지만, 그는 당시 회사가 마련한 현장 테스트를 통과해 당당히 입사했다.


자신을 '한국어 기술 통역사'로 소개하고 있는 그의 주요 업무는 재택근무로 한국 영화를 보고 검토하는 것이며, 매달 세후 8,300링깃(한화 약 269만 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X 'asoshiation'


이는 말레이시아 최저 급여인 1,700링깃(한화 약 55만 원)의 약 5배이며, 평균 급여인 2,900링깃(한화 약 94만 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는 "내 최종 학력은 SPM(고등학교 졸업)이지만, 한국어를 공부해 이 일을 성공적으로 맡았다"고 했다.


대학 졸업장 없이 한국어 하나만으로 큰돈을 벌고 있다면서도 "고등교육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며 "처음 취업할 때는 적절한 증명서나 기술이 없어서 거절을 많이 당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고등교육의 필요성을 체감하며 대학에 다니기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누리꾼들에게 자신의 사례를 근거로 외국어 공부를 권하며 한국어 독학법을 공유한 그는 "처음에는 한글 기초 학습 서적을 읽었고, 유튜브서 한국어 수업을 보면서 공부했다"고 소개했다.


공부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차츰 지루함이 느껴질 때쯤에는 한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며 다시 재미를 되찾았다.


아이샤의 이러한 행보가 알려지자 말레이시아 국적으로 보이는 일부 누리꾼은 "말레이시아의 인재 유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며 "학생 6명 중 1명꼴로 외국 유학 후 돌아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최근 아이샤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언어 습득은 뺄셈이 아니라 덧셈"이라면서 "언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막는 장벽을 허물고 다리를 놓는 것, 그 다리가 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인사이트X 'asoshi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