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20일(화)

전 재산 '여캠 BJ'에 탕진해 집에서 쫓겨나더니... 노숙하며 폐지 주워 또 후원하는 70대 할아버지

"여성 스트리머 불쌍해"... 여성 스트리머 후원에 전 재산 탕진


한 70대 할아버지가 개인 방송을 하는 여성 스트리머에게 후원금을 보내기 위해 전 재산을 탕진하고 길바닥에 나앉았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는 노숙을 하면서도 폐지까지 주워 후원을 이어가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이라는 아들의 사연을 전했다.


중국 광저우에 사는 73세 노인 천씨는 7년 전 아내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매달 약 3,000위안(한화 약 58만 5,000원)을 여성 스트리머에게 후원하기 시작했다.


여태 보낸 후원금만 10만 위안(한화 약 1,950만 원)에 달했다.


인사이트douyin 'Guangzhoudaily'


문제는 고혈압과 당뇨를 앓고 있는 천씨가 퇴직금과 두 아들이 준 용돈을 전부 후원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또 후원할 돈이 떨어질 때마다 이들에게 돈을 요구했다. 돈을 주지 않으면 크게 소란을 피우고 손찌검까지 했다.


이에 이들은 "여성 스트리머를 계속 후원한다면 돌아올 수 없다"며 아버지를 집에서 쫓아냈다.


이들은 "아버지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폐지 주워 여성 스트리머 후원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아들과 함께 살던 집에서 쫓겨난 천씨는 집 근처 고가도로 옆에 천막을 치고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반년 동안 길에서 지내면서도 그는 "여성 스트리머들이 너무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돕고 싶다"면서 폐품을 주워 여성 스트리머에게 후원했다.


또 "여성 스트리머들이 기뻐할 때 나도 기쁨을 느낀다"고 후원을 고집했다.


인사이트douyin 'Guangzhoudaily'


이에 막내아들은 "아버지가 사랑이 부족해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누나와 오빠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을 목격한 지역 사회 주민 위원회는 여성 스트리머에 빠져 전 재산을 탕진하고 가족까지 잃을 위기에 처한 천씨가 올바른 소비관을 확립하고 부자 관계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주민 위원회는 "가족애를 통해 그가 하루빨리 가정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