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즈서 경비행기 납치 사건 발생... 미국 시민권자 체포
중미 국가 벨리즈에서 항공기 납치(하이재킹)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17일)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벨리즈 북부 콜로살(Corozal)에서 이륙한 '트로픽 에어(Tropic Air)'의 세스나 기종 항공기(Cessna Caravan V3HIG)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조종사를 위협하며 항로 변경을 시도했다.
해당 경비행기는 코로살에서 약 70km 떨어진 샌페드로(San Pedreo)로 향하던 중 벨리즈시티 방향으로 틀어 필립골드슨공항 주변 영공을 선회했다.
X(Twitter)
하이재킹 상황을 인지한 당국은 주변 공항과 해안 도로 등에 군·경을 배치해 불시착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항공기는 이륙 1시간 40여 분 만인 오전 10시 12분쯤 필립골드슨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4명과 승무원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탑승객 중 용의자를 포함한 승객 2명은 미국인이었고, 나머지는 벨리즈인으로 확인됐다.
Hijacking Incident Grounds Flights in Belize
— aircraftmaintenancengineer (@airmainengineer) April 17, 2025
A knife-wielding man reportedly hijacked a small passenger plane in Belize on Thursday, according to a source at the airport who spoke to Newsweek. The source stated that “all flights are grounded” and airport staff are “freaking out.”… pic.twitter.com/xYgQzsVaTT
이 과정에서 승객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용의자는 총기 면허를 소지한 한 승객에 의해 제압됐다.
가슴에 총상을 입은 용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용의자 아킨옐라 사와 테일러 / X(Twitter)
벨리즈 경찰청장 체스터 윌리엄스(Chester Willams)는 "용의자는 미국 시민권자인 아킨옐라 사와 테일러(Akinyela Sawa Taylor)로 군 복무자로 파악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미군 관계자들은 그의 군 복무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윌리엄스는 청장은 "용의자는 외국으로 이동하기 위해 항공기를 납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비행기의 항로를 변경하라고 요구했고, 연료 보급을 위해 착륙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몸 싸움 중 조종사와 승객 두 명을 흉기로 찔렀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피츠제럴드 브라운(Fitzgerald Brown)이라는 승객은 등을 찔리고 폐가 파열됐음에도 불구하고 허가를 받은 총기를 꺼내 들어 비행기 안에서 용의자를 사살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브라운은 총기를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BREAKING | NEWS
— Todd Paron (@tparon) April 17, 2025
A US citizen hijacks a tropic airplane (V3HHG) with 13 passengers aboard it was hijacked by a man with a knife and injured three. When the plane landed at the Philip Goldson international Airport in Belize, he was met with dozens of police all the… pic.twitter.com/gtb4wOqVZl
현재까지 납치범이 어떻게 흉기를 소지한 채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주말 동안 입국을 거부당한 기록이 있었으며, 이번에 벨리즈에 불법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로픽 에어 벨리즈의 CEO 막시밀리안 그리프(Maximillian Greif)는 성명을 통해 조종사의 행동을 "영웅적인 행동"이라고 칭하며 "부상당한 승객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종사들은 어떤 상황에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오늘 우리는 항공기를 안전하게 귀환시킨 용기와 기술, 리더십을 기리기 위해 쉬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nstagram 'christafariband'
미국 정부의 반응
미국 대사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연락을 받았으며 경찰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태미 브루스(Tammy Bruce) 국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하이재킹 사건에 대해 아직 자세한 정보는 없지만, 사건 전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루스 대변인은 "대량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우리 모두는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항공 보안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경비행기의 보안 검색 절차와 국제공항에서의 입국 거부자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즈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항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