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공부하느라 스트레스 받은 우울증 학생들 옆에서 '골골송' 불러주며 치료 해주는 '냥의사'

중국 산둥성, 유기묘가 심리치료사로 변신하다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유기묘가 '의사'가 된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중국 매체 '펑먼신원(封面新聞)'에 따르면 이 고양이의 이름은 '팡비엔다이(方便袋)'로, 사람 손길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먼저 다가가 머리를 비비고 배를 보여주는 녀석이다.


인사이트Weibo


처음 팡비엔다이가 등장한 건 유기묘 구조자'샤오차오(小曹)'가 운영하는 구조소였다. 구조소 영상 속 그는 항상 사람 곁에 있었고, 어딘가 '사람을 위로해주는 능력'이 있는 듯 보였다.


실제로 유기묘 중 사람에게 친화적인 성격을 보이는 녀석은 극히 드물다. 매체는 "만 마리 중 한 마리 나올까 말까다"라고 설명했다. 


고양이 의사의 특별한 근무 환경과 치료 방식


팡비엔다이는 결국 산둥성 지난에 있는 '즈산심리병원'에 입양됐다. 그리고 지금은 병원 한켠, '팡 의사'라는 명패가 걸린 사무실에서 매일 출근 중이다.


사무실은 사람 못지않다. 30평 공간에 장난감, 자동 급식기, 캣타워, 초대형 침대까지 갖췄다. 병원 측은 창문에 안전망을 설치하고 CCTV도 달았다. 병원장 장징쉐는 "먼저 이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돼야 환자들도 위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Weibo


팡 의사의 업무는 단순한 '귀여움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정식으로 청소년 심리치료 프로그램(PHP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동물 보조 치료를 통해 청소년들의 감정 표현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녀석은 학업 스트레스나 우울증을 겪는 10대 환자들을 매일 만나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상담한 환자만 120명 이상. 하루 평균 10명에 달한다.


국내 최초 '고양이 의사'의 놀라운 치료 성과


가끔은 한 번에 세 명의 환자가 오는 날도 있는데 그럴 때 팡비엔다이는 신기하게도 공평하게 돌아가며 스킨십을 나눈다고 한다.


그저 사람을 좋아했을 뿐인데 이제는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는 '고양이 의사'가 된 팡비엔다이. 녀석이 보여주는 따뜻한 위로는 말 없이도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