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콜럼버스 감독, 트럼프 출연 장면 삭제 희망
영화 '나 홀로 집에 2'의 연출을 맡았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카메오 출연 장면을 삭제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영화 '나 홀로 집에 2'
지난 16일(현지 시간) 현지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콜럼버스 감독은 해당 장면이 "저주처럼 느껴진다"며 "그냥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장면을 자를 순 없다"며, 만약 그렇게 한다면 자신이 미국에서 쫓겨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992년 개봉한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는 주인공 케빈 맥컬리스터가 가족과 떨어져 뉴욕에 홀로 남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속에서 케빈은 플라자 호텔에서 트럼프에게 길을 묻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당시 트럼프는 해당 호텔의 소유주였으며, 이 장면은 약 7초 분량이다.
콜럼버스 감독(오른쪽 첫 번째) / Instagram 'chriscolumbus'
콜럼버스 감독은 2020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도 트럼프가 호텔 사용 허락 조건으로 자신의 영화 출연을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첫 시사회에서 관객들이 트럼프의 등장에 환호해 편집에서 그대로 남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일부 팬들은 이를 삭제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며, 지난 1월 제47대 대통령으로 다시 취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트럼프는 SNS를 통해 "콜럼버스가 출연을 간청했다"며, 자신은 매우 바빴고 출연할 생각이 없었지만 그들의 끈질긴 요청에 수락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그 카메오 장면은 영화의 성공에 기여했고, 지금도 크리스마스마다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콜럼버스 감독은 '나 홀로 집에 2' 외에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등을 연출하며 명성을 쌓았다.
또한 '박물관이 살아있다', '헬프', '크리스마스 연대기' 등의 제작에도 참여하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