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셰 회장의 터널 계획, 주민 반발로 중단 위기
포르셰의 회장 볼프강 포르셰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위치한 별장으로 연결되는 개인용 터널을 건설하려던 계획이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볼프강 포르셰 회장 / GettyimagesKorea
포르셰는 2020년 잘츠부르크에서 900만 달러에 별장을 구입하고, 이를 카푸치너베르크 산을 관통하는 약 480m 길이의 터널로 연결하려 했다. 이 계획은 차량 12대를 수용할 수 있는 사설 주차장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보수 성향의 인민당 소속 전 시장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 교체 후 녹색당과 일부 시의원들이 이 계획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시의회 녹색당 대표 잉게보르그 할러는 "개인이 산을 뚫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슈퍼리치를 위한 특혜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다음달 중순 포르셰 회장의 지하 주차장과 관련된 도시 계획 변경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또한, 포르셰가 지하 주차장을 짓기 위해 낸 허가 비용 성격의 수수료가 4만 유로로 과도하게 지급됐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잘츠부르크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잘츠부르크 / Pixabay
지역 대학 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마이케 사이러스는 "초부유층이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에 정치적 인맥과 돈을 쓰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고향으로 유명하며, 그림 같은 경치로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지역 사회와 자연 환경 보호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포르셰 회장의 터널 계획은 주민들과 환경 단체들의 강력한 반대 속에서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으며, 향후 시의회의 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