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남의 '반려 돼지' 훔쳐 도살하는 영상 사냥 대회에 출품... 상금 142만원 받은 10대들

미국 10대 , 반려 돼지 훔쳐 도살 후 사냥 대회 상금 가로채


하와이의 10대 청소년들이 여성의 애완용 돼지를 훔쳐 도살한 뒤 1,000달러(한화 약 142만 원)의 사냥 대회 상금을 가로챈 혐의로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The New York Post)에 따르면 제이든 자르네스키-마가나(Jayden Jarnesky-Magana, 19)와 공범 크리스 라이언 사이토-카리노(Krys Ryan Saito-Carino, 20세)는 지난해 5월 사라 헤인즈(Sarah Haynes)라는 여성의 마우이 농장에서 '에디(Eddie)'라는 이름의 반려 돼지를 훔쳤다.


두 소년은 SNS에 가짜 사냥 동영상을 올려 자신들의 반려견이 돼지를 공격하는 장면을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사이트사라 헤인즈와 그의 반려 돼지 에디 / Facebook 'KittyCharmFarm'


이들은 에디를 죽이고 내장을 제거한 후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을 '마카와오 야생 돼지 사냥 대회(Makawao feral pig hunting contest)'에 보냈다.


해당 대회에서 이들은 1위를 차지하면서 1,000달러(한화 약 142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당시 대회에 참가한 다른 사냥꾼들은 영상 속 돼지가 중성화 수술을 받았으며 일반적인 야생 돼지보다 훨씬 무거웠다는 점에서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법적 처벌과 피해자의 슬픔


에디가 너무 무거워 두 남자가 트럭에서 계량기까지 옮기기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르네스키-마가나와 사이토-카리노는 상금을 받고 떠났다.


인사이트제이든 자르네스키-마가나(공범 라이언 사이토-카리노의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 Maui Police Department


하지만 결국 두 소년은 경찰 조사를 거쳐 지난해 8월 동물 학대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됐다.


이들은 1급 동물 학대 및 가축 절도 혐의로 재판에 설 예정이다. 각 혐의에 대한 최대 형량은 5년으로 최대 징역 10년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에디 / Facebook 'KittyCharmFarm'


에디의 주인인 헤인즈는 와일루쿠 법원 밖에서 동물 학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집회를 조직했다.


그녀는 "에디는 매우 착하고 똑똑한 돼지였다. 어린아이들은 에디를 안아줄 수도, 자리에 앉게 할 수도 있었으며, 개처럼 짖게 할 수도 있었다. 정말 사랑스럽고 다정하고 온화한 영혼을 가진 녀석이었다"라고 회상했다.


헤인즈는 몇 년 전 사냥개 훈련에 사용되어 상처와 밧줄 화상을 입고 키헤이 주변을 뛰어다니던 에디를 발견하고 하이쿠에 있는 농장에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Facebook 'KittyCharmFarm'


그는 "녀석의 삶은 잔혹함으로 시작됐고, 나는 녀석의 트라우마를 없애주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냥개와 함께 시작된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녀석의 삶이 끝났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이건 실수가 아니었다. 내 반려동물을 계획적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애완동물에 대한 잔혹한 범죄와 동물 학대에 대한 법적 처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미국 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동물 학대는 종종 다른 폭력 범죄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